잠깐 본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인스타그램은 처음엔 단순한 취미였다.
맛집을 검색하거나 친구들의 근황을 확인하고, 예쁜 사진을 감상하는 즐거운 공간이었다.
그런데 점점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내 감정과 생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분명 ‘잠깐’ 들어간다고 했지만, 피드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30분, 1시간이 지나 있었다.
더 큰 문제는, 그 시간을 보내고 나면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남들의 화려한 일상과 비교하며 괜히 위축되거나, 허무함이 밀려오곤 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인스타그램 계정을 탈퇴하기로 결심했다.
그 결정 이후, 내 생활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을 끊기 위해 내가 실천한 일들
첫 번째로 계정을 삭제하기 전, 알림을 모두 끄고 앱을 삭제했다.
처음엔 탈퇴가 두려웠다. 혹시 내가 소외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단계적으로 접근했다.
일주일간 사용하지 않기로 한 뒤, 그 기간 동안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살펴봤다.
생각보다 불편함은 없었다. 오히려 알림이 없으니 하루가 조용하고 여유로웠다.
두 번째는 인스타그램 사용을 대체할 루틴을 만들었다.
그동안 인스타그램을 보던 시간을 아침 독서나 산책, 일기 쓰기로 바꿨다.
특히 아침에 피드 대신 책 한 페이지를 읽는 것만으로도 하루 시작이 달라졌다.
저녁에는 스마트폰을 멀리 두고,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했다.
세 번째로는 소셜 관계를 다시 정리했다.
그동안 인스타그램으로만 연락을 주고받던 지인들과는 직접 연락을 시도했다.
그렇게 하자 관계가 오히려 더 단단해졌고, 필터링 없는 대화가 가능해졌다.
화면 속 짧은 반응보다 깊은 소통이 훨씬 더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인스타그램을 탈퇴하고 나서 달라진 나의 일상
첫 번째 변화는 감정 기복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남들과 나를 비교하지 않게 되자, 스스로에 대한 불만이나 불안이 크게 줄었다.
타인의 일상을 의식하지 않고 내 속도에 맞춰 하루를 보내는 것이 훨씬 편안했다.
두 번째는 시간의 흐름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피드를 넘기며 흘려보냈던 시간이 줄어드니, 하루가 더 길어졌다.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며 내 생각에 집중할 수 있었고,
작은 일에도 몰입하는 능력이 돌아왔다.
세 번째는 삶의 중심이 외부에서 내부로 옮겨졌다는 점이다.
좋아요나 댓글 수에 따라 하루 기분이 좌우되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에 집중하게 되었다.
감정을 보여주기보다 감정을 돌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되었다.
연결을 끊었더니 진짜 나와 연결되었다
인스타그램을 탈퇴한 건 단순한 앱 하나를 지운 일이 아니었다.
외부 자극에서 벗어나, 나를 더 깊이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점차 스스로의 시간과 감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정보는 줄었지만 평온은 늘었고, 비교는 줄었지만 자존감은 높아졌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제는 필요한 연결만 유지하고, 그 외에는 거리를 두는 것이 더 건강하다고 느낀다.
인스타그램 없이도 충분히 풍요로운 일상을 살 수 있다는 걸
직접 경험하며 알게 된 지금,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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