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뉴스를 보면서도 마음은 더 복잡해졌다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나는 뉴스앱을 열었다.
정치, 사회, 경제, 연예까지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정보력을 키운다는 뿌듯함이 있었지만,
점점 뉴스를 보고 나면 마음이 불안해지고 복잡해지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자극적인 사건, 분노를 유도하는 제목, 알고리즘이 정해준 뉴스 목록 속에서
나는 내가 뭘 보고 있는지도 모른 채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정신없이 여러 기사를 읽고 나면, 정작 내가 원하는 정보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
어느 순간, 매일같이 열던 뉴스앱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실험처럼 뉴스앱을 삭제해보기로 했다.
일주일만 해보자고 시작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찾아왔다.
뉴스앱을 끊기 위해 내가 한 실천
첫 번째로, 자주 보던 뉴스앱 두 개를 삭제했다.
포털 앱과 경제 전문 앱 모두 삭제했고,
브라우저를 통해 들어가는 것도 의식적으로 차단했다.
아이폰의 경우 스크린타임을 이용해 뉴스 관련 사이트 접속 자체를 제한했다.
두 번째로, 정보를 확인하는 방식을 바꿨다.
뉴스를 완전히 차단하기보다,
매일 정해진 시간(오전 11시, 오후 5시)에만
포털 사이트의 메인 뉴스 3개 정도만 확인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직접 앱을 켜는 것이 아니라, 브라우저 북마크를 활용해 필요한 항목만 확인했다.
세 번째로, ‘정보를 소비하는 시간’을 따로 정해두고,
나머지 시간에는 정보를 일부러 차단했다.
중요한 뉴스는 지인이나 업무 채널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되었기 때문에
굳이 내가 실시간으로 모든 걸 챙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경험하며
불안감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뉴스앱 삭제 후 생긴 뜻밖의 변화 3가지
첫 번째 변화는 아침의 감정 상태였다.
뉴스를 보지 않고 하루를 시작하자, 아침의 감정이 한결 안정되었다.
자극적인 기사나 정치 논란에 노출되지 않으니
생각이 분산되지 않았고, 감정의 기복도 줄어들었다.
일의 흐름이 맑게 유지되는 느낌이었다.
두 번째는 집중력의 회복이었다.
뉴스앱을 반복적으로 열며 생겼던 습관성 행동이 사라지자
업무 중에도 스마트폰을 덜 들여다보게 되었고,
한 가지 일에 몰입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작업의 흐름을 방해받는 일이 현저히 줄었다.
세 번째는 뉴스 자체에 대한 판단 기준이 생겼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보여지는 뉴스를 수동적으로 소비했다면,
지금은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주제를 직접 검색하거나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 결과 정보의 질은 높아지고, 정보 피로도는 확연히 줄었다.
뉴스를 안 봐도 세상은 돌아간다
뉴스앱을 삭제했다고 해서 세상과 단절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세상을 더 선명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정보는 넘쳐나는 시대지만,
그 많은 정보 속에서 나에게 필요한 것만 걸러내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뉴스앱을 지운 건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나의 감정과 시간, 사고의 주도권을 다시 되찾는 선택이었다.
하루를 조용하게 시작하고,
정보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중심을 잡고 싶다면
뉴스앱 삭제는 작지만 강력한 시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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